"기기 내 구동 장치 탑재 AI 기반"…외국인과 통화 실시간 번역
손쉬운 사진 편집 다양·동그라미로 검색…신기한 즐길 거리 많아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 "어, 비행기모드인데도 휴대전화가 작동하네"
삼성전자가 17일(현지 시각) 공개한 인공지능(AI) 탑재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사용해 본 뒤 나온 첫 반응이었다.
지난 16일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시 그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AI 핸드폰을 사용해 봤다.
기존과 다른 여러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부스 안에 마련된 갤럭시 S24 울트라로 설정된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봤다.
통화 화면에서 '통화 어시스트'를 누른 뒤 '실시간 통역' 메뉴를 선택했다. 상대방 언어를 '영어'로 나의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한 뒤 통화를 시작했다.
상대방이 "Hi, can I help you?"라고 말하자, 스크린에는 영어와 함께 밑에는 한국어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나타났다.
"오늘 밤 8시에 예약하고 싶다"고 하자, 이번에는 몇 초 후 한국어와 함께 영어가 표시됐다.
영어로 상대방에 전달된 것이다. 이어 상대방으로부터 "OK, for how many people?"(몇 명인가요?)이라는 질문이 돌아왔고, 다시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 번역돼 나에게 전송됐다.
상대방의 언어로 번역돼 전달되기까지는 1∼2초가량이 걸렸다.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면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복잡한 대화는 시도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상대방과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하는 소통에서 실시간 통역은 기본적인 대화를 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외국 항공기에서 승무원과 대화하는 통역 기능도 체험했다.
통역 메뉴를 선택한 뒤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를 설정했다.
이어 마이크 표시의 아이콘을 누르고 대화를 시작했다. 한국어로 "물 한 잔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 그러니 스크린에는 곧바로 영어로 "Can I have a glass of water, please"라고 표시됐다.
그런데 이는 비행기 안을 가정한 것이었다. 당연히 갤럭시 S24는 '비행기 모드'였다.
그런데도 통역 기능은 작동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은 '장치 탑재 AI'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기기 내에서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명이 대화하는 것을 AI가 구분해 내기도 했다. 기본으로 탑재된 '음성 녹음' 앱을 열고 3명이 함께 대화했더니 대화자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가 제공됐다. AI가 대화자의 음성을 구분해 받아적은 것이다. 최대 10명까지 음성을 구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는 사진 갤러리를 열었다. 얼굴 등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사진을 누른 뒤 '사진 정보'를 클릭했다.
이어 좌측 상단에 있는 '편집 제안'을 클릭하니 사진 밑에 '그림자 지우기'(Erase shadows)라는 말이 나타났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한 것이었다. 이를 클릭하니 잠시 후 그림자가 싹 지워진 새로운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 속 피사체를 지정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하자, 기존 사진에서 피사체가 감쪽같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사진이 만들어졌다.
피사체가 원래 있던 자리에는 '생성'을 누르니 빈 영역이 말끔하게 채워졌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은 물론, 크기를 조정할 때도 해당 피사체를 길게 눌러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었다.
편집된 사진 밑에는 AI에 의해 편집됐음을 나타내는 워터마크도 표시됐다.
이번에는 팬케이크가 있는 사진을 열었다. 홈버튼을 길게 누른 뒤 팬케이크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잠시 후 화면 아래에 검색 결과가 나왔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구글과 협력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었다.
지금까지는 궁금한 게 생기면 앱을 열어 검색어를 입력해야 했는데, 이제 동그라미 하나만으로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AI가 탑재되면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신기한 즐길 거리'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도 뗐다 붙이기를 반복하며 요리조리 편집할 수 있고 외국인과 통화할 때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도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있는 재미도 더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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